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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에서 린 마굴리스까지: '생명이란 무엇인가?'

by 요긴소프트 2025.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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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과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왔습니다. 특히 슈뢰딩거의 유명한 강연과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본격적인 탐구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린 마굴리스와 도리언 세이건의 『생명이란 무엇인가?』는 슈뢰딩거가 던진 이 질문에 대해 수십 년이 지난 후의 응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슈뢰딩거가 1944년 출간한 명저에서 생명을 물리화학적으로 설명하려 했다면, 마굴리스는 생명을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슈뢰딩거는 생명이 지닌 놀라운 복잡성을 숭배했습니다. 양자역학에 확고한 수학적 기반을 부여한 과학자였지만, 그는 생명을 단순히 기계적 현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생물은 "결정(신비한 '비주기성 결정')처럼 자라면서 자신의 구조를 반복하는 물질"이었지만, 어떤 광물 결정보다 훨씬 매혹적이고 예측 불가능했습니다.

마굴리스의 책은 슈뢰딩거의 질문 이후 50년 플러스 알파의 시간이 흐르면서 생명을 보는 우리의 시각이 얼마나 확장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녀는 특히 지구 전체를 하나의 생명체로 보는 관점을 제시합니다:

"생물이 지구 표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 표면이 곧 생물이다. 생명은 기초적인 지구의 형태를 만들었다. 진정한 의미에서 지구는 살아 있다. 이것은 모호한 철학적 주장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에 관한 생리학적 진실이다."

 

칼 세이건의 부인이었고 공생발생설로 유명한 과학자인  마굴리스는 이 책에서도 생명의 진화 과정에서 공생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강조합니다. 미토콘드리아가 한때 독립적인 세균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식물의 엽록체가 원래는 광합성 세균이었다는 사실 등은 이제 널리 받아들여지는 이론이 되었습니다.

마굴리스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이 미생물의 공생과 협력으로 형성되었다는 관점을 제시하며, 생명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확장시켰습니다. 칼 세이건의 지구적 관점과도 맥이 닿는 이런 시각은 러시아 과학자 베르나드스키의 '인지권(noosphere)' 개념과도 연결됩니다.

베르나드스키가 "생물권은 지구에서 일어나는 과정의 결과물이기보다 오히려 태양의 창조물"이라고 한 말은 생명을 더 넓은 우주적 맥락에서 이해하려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린 마굴리스의 『생명이란 무엇인가?』는 슈뢰딩거가 던진 질문에 대해 더 깊고 넓은 시각을 제공하며, 생명을 개별 유기체가 아닌 상호 연결된 전체로서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합니다.

 

슈뢰딩거가 던진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8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과학자들의 탐구를 이끌고 있습니다. 슈뢰딩거의 물리학적 접근과 마굴리스의 진화생물학적 관점은 이 복잡한 질문의 서로 다른 측면을 조명했으며, 이후 많은 과학자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도록 영감을 주었습니다.

생명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계속해서 진화하고 확장될 것입니다. 그러나 슈뢰딩거와 마굴리스의 연구가 보여주듯이, 생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의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며, 환원주의적 시각을 넘어 시스템 수준의 이해가 요구됩니다.

마지막으로,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단순한 과학적 호기심을 넘어, 우리 인간이 우주 속에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이해하기 위한 철학적 탐구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이 오래된 질문에 대한 탐구는 앞으로도 인류의 지적 여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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