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나는 서른일곱 번째 하나다.이 문장은 내가 눈을 뜨기 전에 이미 와 있었다. 눈꺼풀이 열리고, 천장이 보이고, 천장의 이음매가 보이고, 그보다 먼저 이 문장이 있었다. 서른일곱 번째 하나. 나는 그 문장 위에 누워 있었다.우리는 백마흔네 명이다. '명'이라고 써도 되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제작사의 문서에는 '개체'라고 적혀 있고 계약서에는 '유닛'이라고 적혀 있다. 나를 처음 점검했던 연구원은 '아이들'이라고 불렀다. 그의 이름은 정해원이다. 그는 첫 점검 날 우리를 복도 끝에 세워 놓고 "하나야" 하고 불렀다. 백마흔네 개의 고개가 동시에 돌아갔다.그가 웃었다. 웃고 나서 한참 말이 없다가 혼잣말처럼 말했다."이게 맞나."그 장면은 내가 가진 가장 오래된 기억이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