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빛의 방향첫 번째 감각은 냄새였다.타르와 말똥과 무언가 탄 것의 냄새. 그리고 그 아래, 젖은 나무와 된장과 연기의 냄새가 층처럼 깔려 있었다. 이준혁은 눈을 뜨기 전에 이미 세계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았다. 대뇌피질이 정보를 처리하기 전에 편도체가 먼저 반응했다. 공포도 아니었고 놀람도 아니었다. 그것은 더 오래된 감각, 뭔가 심각하게 어긋났다는 원시적인 신호였다.눈을 떴다.천장이 낮았다. 회색 목재로 된 천장이었다. 그 틈으로 빛이 흘러들었는데, 그 빛은 이준혁이 평생 보아온 것과 미묘하게 달랐다. 형광등의 차가운 흰색도 아니었고 LED의 선명한 백색도 아니었다. 황색이었다. 노랗고 두껍고, 마치 빛 자체가 무게를 가진 것처럼 공기 중에 고여 있었다. 그것은 빛이라기보다 물질에 가까웠다. 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