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序) — 어느 사냥꾼의 수첩에서우주는 유한한가, 무한한가.팽창한다는 것은 결국 유한한 무언가가 팽창하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 안에 담긴 영혼이라는 것도 유한하지 않을까.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던 시절부터, 동양에서도 서양에서도 사람들은 지옥과 천국을 상상했다. 용을 상상했듯이.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던 사람들이 어떻게 같은 것을 그려낼 수 있었을까.나는 어릴 때부터 이상한 계산을 하곤 했다. 지금까지 죽은 사람의 수와, 지금 살아 있는 사람의 수. 지옥도 천국도 이미 인구 과잉 아닐까. 통계를 내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 그때는 몰랐다, 그게 아무도 답할 수 없는 계산이라는 걸.지금은 안다. 답은 나온다. 나오긴 하는데,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답이 아닐 뿐이다.우리보다 훨씬 높은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