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탁월함의 원천을 찾을 때 외부에서 답을 구하곤 합니다. 유명한 학교, 명성 높은 교수, 실력 있는 코치를 만나면 자신도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러한 단순한 등식이 항상 성립하지는 않습니다. 동일한 스승 아래서도 학생들의 성취는 크게 달라질 수 있으며, 평범한 교육 환경에서도 비범한 인재가 나타납니다. 이런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배움의 과정에서 '학생'의 역할을 재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스승, 다른 결과
같은 교실에서, 같은 교수의 강의를 듣고, 같은 코치에게 지도받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성취의 차이가 발생하는 현상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한 고등학교의 수학 교사가 30명의 학생을 가르친다고 했을 때, 그중 몇몇은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만, 다른 학생들은 기본 개념을 이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교사의 능력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현상입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적인 축구 감독 알렉스 퍼거슨 경은 수많은 선수들을 지도했지만, 그들 모두가 데이비드 베컴이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처럼 세계적인 스타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같은 지도자 아래서도 각기 다른 수준의 성취를 이루었다는 것은 스승과 학생 사이의 관계가 단순히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 아님을 시사합니다.
평범한 환경에서도 비범한 인재가 나온다
역사를 살펴보면 최고의 교육 환경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독보적인 성취를 이룬 사례가 많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대학에서 교수직을 얻지 못해 특허청 직원으로 일하면서 상대성 이론을 발표했습니다. 링컨은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지만 독학으로 변호사가 되었고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이런 사례는 계속됩니다.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기업가들 중 상당수는 정규 교육을 중퇴하거나 대학 학위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공식적인 교육 시스템이 아닌 자신만의 배움의 방식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교육의 질과 환경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보다 더 결정적인 요소는 학습자의 태도와 접근 방식임을 보여줍니다. 최고의 교육 환경이라도 학생이 수동적이라면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좋은 학생이 되는 것의 중요성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취 부족을 외부 요인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더 좋은 학교에 다녔더라면", "더 많은 기회가 있었더라면"과 같은 생각은 흔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방식은 자신의 성장에 대한 주도권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배움은 지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추구하고 내면화하는 과정입니다. 좋은 학생이란 단순히 선생님의 말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의문을 품고, 새로운 관점을 탐색하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배움의 기회로 삼습니다.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을 가진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이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노력과 끈기를 통해 발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들은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접근법을 시도하며, 피드백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삼인행필유아사언(三人行必有我師焉)의 지혜
공자는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라는 말을 통해 배움의 본질을 꿰뚫어 보았습니다. 이 말은 배움의 기회가 항상 우리 주변에 있으며, 우리가 올바른 관점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어디서든 가치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좋은 학생은 공식적인 교육 시스템 내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모든 경험을 배움의 기회로 삼습니다. 동료들과의 대화, 실패의 경험, 심지어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서도 가치 있는 교훈을 발견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배움의 주체로서 능동적인 태도를 가질 때 가능합니다. 타인의 지식과 경험에서 배우려는 겸손함,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개방성, 그리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탐구하는 호기심이 필요합니다.
결론: 배움의 주체가 되어라
결국 배움의 질은 스승의 명성이나 교육 기관의 권위보다는 학생 자신의 태도와 접근 방식에 더 크게 좌우됩니다. 세계 최고의 교수가 가르치더라도 학생이 수동적이고 무관심하다면 깊은 배움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반면에 평범한 교사의 지도 아래서도 열정적이고 능동적인 학생은 놀라운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성장과 발전에 대한 책임을 외부로 돌리기보다, 스스로를 배움의 주체로 인식하고 매 순간을 배움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삼인행필유아사언의 지혜처럼, 좋은 학생이 되는 것은 단순히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좋은 학생은 어디서든 배움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배움의 여정은 외부의 환경이나 조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태도와 접근 방식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를 외부 요인에서 찾기보다, 스스로가 어떤 학생이 되고 있는지를 성찰하는 것이 더 생산적인 접근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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