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장 - 버스를 놓친 날 또 버스를 놓쳤다. 오늘은 버스가 신호를 무시하고 내 눈앞에서 출발해 버렸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정류장에 서서 멀어져 가는 버스를 바라봤다. 레쉬트 언어임상센터 선배한테 또 무슨 소리를 들을지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렸다. 사실 나, 김현우는 특별할 것 없는 사람이다. 어중간한 성적으로 어중간한 대학을 졸업하고, 이것저것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집에서 눈칫밥을 먹고 있었다. 대학 동기들은 하나둘씩 합격 소식을 전해왔지만, 나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모임에도 나가지 않게 되었다. 그날은 배달대행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 멍하니 창밖을 보다가 돌아보니, 출입문 옆에 임상시험 지원자를 모집하는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만 19세 이상 30세 미만,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