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이론1.그는 눈을 거의 뜨지 않았다. 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열두 살 때 미적분학을, 열다섯 살 때 양자역학을, 스무 살 때 뇌과학의 마지막 퍼즐을 풀었다. 그리고 서른두 살이 되던 해, 그는 세상의 모든 규칙을 하나의 수식 안에 담아냈다. 입자와 파동, 시간과 공간, 생명과 죽음. 우주의 모든 것이 그의 이론 안에서 정확히 들어맞았다."이제 당신은 신이군요." 동료가 말했다.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신이라는 단어가 적절한지 몰랐다. 다만 그는 내일 아침 해가 뜰 정확한 시각을, 다음 주에 비가 올 확률을, 십 년 후 어느 나라에서 전쟁이 일어날 것인지를 알았다. 모든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모든 인과의 연쇄를 계산할 수 있었다.그의 이론은 한 가지 더 예측했다. 우주는 영원히 팽창하지 않는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