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이 글을 남긴다.이 인사말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먼저 용서를 구한다. 나는 이 문장을 처음 쓴 사람이 아니다. 나는 그저 그 문장을 물려받았을 뿐이다. 누가 처음 이 말을 썼는지, 우리는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것도 절반쯤은 우연히 알게 되었다. 그 이야기부터 해야 할 것 같다.이 기록 역시 보고서가 아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관측 자료와 계산 결과는 이미 다른 문서에 정리되어 있다. 나는 그 문서들이 말하지 못하는 것을 너에게 전하고 싶다.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찾았는지, 우리가 무엇을 물었는지, 그리고 마지막에 무엇을 남기기로 했는지를.이 글도 씨앗 어딘가에 담길 것이다. 나는 이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안다. 처음 이 말을 쓴 사람보다 더 잘 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