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한도영의 아침은 언제나 알림 세 개로 시작됐다. 첫 번째는 회사 근태 앱, 두 번째는 월세 자동이체 실패 안내, 세 번째는 다솜 사내 공지였다. 오늘 공지는 이랬다. "전 직원 필독 — '동행 모드' 사용률 저조 부서, 이번 분기 평가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도영은 다솜에 입사한 지 2년째였고, 정작 자신은 다솜을 쓰지 않았다. 연애를 안 한 지 오래됐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QA팀에서 매일 들여다보는 버그 리포트들이, 하나같이 비슷한 패턴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처음엔 "이 앱 덕분에 오해가 줄었어요"로 시작했다가, 몇 달 뒤엔 "제가 화낼 타이밍도 앱이 정해주는 것 같아요"로 바뀌고, 결국은 "탈퇴하고 싶은데 계정이 안 지워져요"로 끝났다.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기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