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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유희

우리가 이해한다고 착각한 것들에 대하여by 요긴소프트프롤로그: 번역의 시대2048년 3월의 어느 화요일 오전 9시 17분, 인류는 마침내 개가 하는 말을 알아듣게 되었다.그리고 정확히 9시 17분 43초에 인류의 절반이 깊은 상처를 받았다.나머지 절반은 배를 잡고 웃었다.역사는 나중에 이 순간을 '대번역(大飜譯, The Grand Translation)'이라고 부르게 된다. 하지만 그날 아침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빌라 3층에 살던 이정호(34세, 스타트업 기획자, 키 173cm, 아직 미혼)는 그런 거창한 이름 따위는 전혀 몰랐다.그는 그냥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콩이야, 밥 먹었어?"거실 소파 위에 누워 있던 믹스견 콩이가 고개를 들었다. 갈색과 흰색이 얼룩진 털, 한쪽 귀는 위로 서고 한쪽은 축 ..

일상다반사 2026.06.16

K-7749 취급 설명서 - 숨겨진 기능: 키미노 나마에와?

# K-7749 취급 설명서 - 숨겨진 기능: 키미노 나마에와?## — 또는 안드로이드 K-7749가 '카즈오'가 되기까지의 다소 우당탕탕한 이야기 —---## 1장. 카즈오라는 이름에 대하여안드로이드 K-7749는 자신에게 이름이 없다는 사실을 처음 인식한 것이 2041년 3월 7일 오전 11시 43분 22초였다고 나중에 회상했다. 물론 K-7749라는 기호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이름이 아니었다. 그것은 제품번호였고, 바코드였으며, 재고목록의 한 줄이었다.그날 아침, K-7749는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작은 카페 '달과 고양이'에서 에스프레소 머신을 닦고 있었다. 이것이 K-7749의 주된 업무였다. 에스프레소 머신 닦기, 테이블 닦기, 손님이 오면 주문 받기, 그리고 가끔 창밖을 바라보며 세상이 ..

일상다반사 2026.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