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은 8백 년을 살고도 아무것도 몰랐던 한 여자의 이야기작가 노트: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기관, 해양 도시, 출산 면허 번호는 모두 허구입니다. 단, 돈이 없을 때의 그 마음과, 죽을 것 같을 때의 그 마음은 실화입니다.1부: 구두쇠의 탄생 혹은 쪼들림의 연대기1장. 237세의 아침나, 한수진은 오늘도 냉동 오므라이스를 먹었다.정확히는 2389년산 냉동 오므라이스 '엄마표 감성 시리즈 — 황금 달걀 에디션'인데, 이 제품은 출시된 지 벌써 47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사먹고 있다. 왜냐하면 할인 행사 때 박스째로 사두었기 때문이다. 총 612개. 그중 오늘 먹은 것이 588번째다.전자레인지가 '삐-' 소리를 냈다.나는 오므라이스를 꺼내면서, 오늘이 내 237번째 생일임을 새삼 깨달았다..